
김남일이 좋다며 축구장에 가야겠다던 친구가 있었다. 그녀는 나에게 축구장에 함께 가자고 꼬시며 우리 부모님을 설득해 달라고 했다. 자신의 부모님은 가게일을 하시기 때문에 주말에 멀리 함께 나가실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. 너희 부모님은 주말에 쉬시지 않냐며 논리정연하게 우리가 같이 축구장에 가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. 친구가 말을 참 잘했다. 나는 그 때나 지금이나 귀가 얇았고, 쉬는 시간이 끝나자 나는, 그래 김남일 보러 가자! 외치고 있었다. 나는 김남일이 수원삼성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을 그 때 알았고, '그' 수원삼성의 축구장이 수원에 있다는 사실도 그리고 '그' 수원이 우리집에서는 그 시절 버스노선도 없는 머나먼 도시였다는 것 역시 몰랐다. 나는 말도 참 못하고 아는 것도 없었지만 딸자식이 하고 싶은..
낙서
2020. 7. 14. 02:5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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