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기_20180309
서울에선 누구나 산을 품고 산다.
점점 걷기 좋아지는 날씨가 되어간다. 좋다.
혼자 길을 걷다 보면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간판들과 낙서들이 보인다.
'서울에선 누구나 산을 품고 산다.'
윤경이랑 '리틀포레스트'를 본 오늘, 이런 낙서를 만난 게 운명처럼 느껴진다.
우연히 본 영화, 평소보다 한 정거장을 더 지나쳐 걷기로 마음먹은 순간, 그리고 낙서까지.
솔직히 말하면 난 산을 품고 살진 않는다. 다만 산, 하면 자유로움이 생각난다. 정상에 올라섰을 때 늘 자유로웠기 때문이다. 어떤 고민도 괴로움도 없이 정상에 오른 그 순간이 자유롭고 즐거웠다.
서울에서 나는 자유를 품고 산다. 그리고 늘 고민한다. 언제쯤 자유롭게 마음 비우며 살 수 있을까. 슬프지만 아직까진 잘 모르겠다.
주변에 금손들이 많다. 지혜가 그려준 내 모습.
내 이북리더기 배경화면이 덕분에 환해졌다.
윤경이와 처음으로 요가를 간 날.
빈이네 학교에서 학식을 먹고,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죽을 것 같다는 윤경이를 위해 근처 카페에 들렀다.
이 천원 이상을 사면 주시는 복권을 받았는데, 4등이었나 5등이었나. 제일 낮은 등수의 복권에 당첨.
별 생각 없이 "어. 당첨이에요" 했는데 주인분과 알바분께서 많이 놀라시길래 1차 당황. 원래 당첨이 잘 안된다는 말에 2차 당황.
그리고 나서야 찾아오는 기쁨. 소소한 행복이 이런거구나. 역시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.
암 그렇고 말고. 결국 젠더평등은 모두를 위한 것. 이걸 모르는 사람들은 정말 바보인 거야.
윤경이가 끓여준 너구리 라면.
진짜 너무~ 맛있다고 어머! 어머! 이러면서 호들갑을 떨길래, 그래 뭐 얼마나 맛있나 보자 했는데..! 인정. 진짜 맛있었다.
자기 진짜 다이어트 할 거라고 하더니.
오늘 곱창각이다. 카톡하는 동생. 귀여워 죽겠넹